[시] 시내버스 정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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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내버스 정류소
  • 개원
  • [ 227호] 승인 2022.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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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도 졸고 있는
이른 새벽 빌딩 숲
오일장도 서지 않았는데
실타래 풀어놓은 듯
줄이 펼쳐 있다

도로에 흐르는 유성 불빛이
연이어 꼬리 문채 하품을 한다
졸고 있는 개미 눈동자 사이로
배짱 좋은 베짱이가 새치기 한다

아침마다 그려지는
눈앞의 일상
안개비가 흘려 내린다 

처진 어깨 위로
하루해를 가득 싣고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있다

오늘도 기어오르는 개미들
어둠이 찰랑이면
몸 누울 곳 어디인가

가볍게 내딛는 한걸음 한 발짝에
어둠과 무거움이 신발들에 끌려가고
휑하니 바람이 떠난 자리
버스가 졸고 있다




詩作 배경
어둠이 자욱 깔려있는 새벽녘 등굣길이나 출근길에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학생과 회사원 등 일반 시민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매일같이 무거운 잠을 눈꺼풀에 달고 졸면서 정류소에 줄지어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우리들의 아침 모습을 그려 보았다.  

마찬가지로 학교나 회사 등에서 하루종일 치열했던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안식처로 귀가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아침이나 저녁이나 별반 차이가 없이 투영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쉼 없이 돌아가는 일상속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을 되돌아보는 여유가 거의 없다. 

모두들 꿈꾸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 일지라도 잠시 틈을 내어 한 발자국 물러나서 우리의 일상에 대한 재조명과 되새김질을 하면서 함께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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