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키우기 좋은 동네…동물병원 수요 높지만 이미 포화 상태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은 1990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4년 5월 31일 기준 총 53개소가 개원, 이 중 29개소(58%)가 문을 닫고, 현재 21개소(42%)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양천구 목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8.7년으로 양천구 평균(8.4년)과 서울시 전체 평균(8.2년)보다 높은 편이다.
최장 영업기간은 34년으로 1990년 개원했던 A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성업 중이다. 최단 영업기간은 3개월 정도다.
3. 상권분석
양천구 목동은 대부분 주거지역이다. 특히 목동중앙로 남쪽으로는 1980년대에 건설된 목동신시가지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1단지에서 7단지까지 대단위의 아파트다. 아파트 단지 사이로는 SBS·CBS 방송국과 스포츠조선 본사,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의 업무 및 상업 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목동을 가로지르며 이로 인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다. 목동역, 오목교역, 신목동역 주변에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식당, 카페, 상점들이 집중되어 있으며, 상권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목동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반려동물 관련 상권도 발달해 있다. 목마공원, 오목공원, 파리공원 등 근린공원이 많아 반려동물 산책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며, 반려동물 용품점, 애견카페도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목1동은 통계청이 선정한 ‘반려동물 살기 좋은 동네’에서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목동은 아파트와 고층 주상복합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지만 골목상권이 발달했다는 점은 특이하다. 대형 동물병원보다 1인 소형 동물병원이 많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개인화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음을 알 수 있다.
4. 인구분석
목동은 주거지역 83%, 직장오피스 1%, 주거상업 13%, 상업지역 1%, 기타지역 2%로 구성된 주거지역 위주의 상권이다. 특히 목4동은 주거지역이 100%다.
전체 면적은 5.34㎢로 양천구 전체 면적의 30.5%를 차지하며, 2023년 기준 전체 인구는 144,863명이고, 56,654세대가 거주한다.
목동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은 월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일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주요 고객은 30대 여성 > 50대 여성 > 40대 여성 순이다. 유동인구는 40대 여성 > 30대 남성 > 30대 여성 순으로 높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양천구 목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행정구역마다 차이가 있는 편이다. 목1동은 13만원, 목2동은 10만 9천원, 목3동은 13만 5천원, 목4동은 10만 4천원, 목5동은 16만 4천원선이다.
목 1, 3, 5동이 양천구 평균인 11만 2천원을 상회하며, 목5동이 가장 비싸다.
6. 주요 개발 현황
목동은 1980~90년대 건설된 아파트가 70%를 차지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는 1985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최고 40년 가까이 된 노후단지로 재건축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총 392개동, 2만7,000여 가구에 달하는 초대형단지로서 순차적인 재건축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금껏 답보상태였지만 올해 2월 들어 14개 모든 단지가 안전진단이 통과되면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모든 단지에 조만간 재건축이 추진되는 만큼 단기간적으로 본다면 동물병원 폐업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새롭게 건설되는 목동의 아파트들은 높이 80층에 달하며, 주상복합 아파트의 수도 많아지는 만큼 인구가 유입되면서 추후에는 동물병원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목동은 2000년대 초반부터 거의 매년 동물병원이 개원했을 정도로 동물병원이 꾸준히 증가한 지역이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좋은 환경과 맞물려 동물병원 수요가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 물론 폐업도 많아 보이지만 동일한 병원이 2002년부터 10차례에 걸쳐 개원과 폐업을 반복한 사례가 통계에 영향을 미친 것 뿐이다. 이를 제외하면 목동에서 실질적으로 폐업을 한 병원은 18개소 정도다.
현재 목동에는 많은 동물병원이 골목마다 자리 잡고 있다. 지도상으로도 빈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밀집된 모양새다. 동물병원 수요는 높지만 이미 수많은 병원이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으므로 새로 개원할 경우 경쟁이 치열할 것임을 시사한다.
목동은 현재 여러 아파트 단지에서 재건축이 진행 중이므로 일부 단지 재건축이 완료되는 2030년 이후 아파트 상가 내 개원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민뿐만 아니라 새롭게 유입되는 인구를 대상으로 높은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건축은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개원 시점에 대한 유연성을 갖고 재건축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재건축 이후 상권의 변화와 인구 구조의 변화를 미리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성공적인 개원의 핵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