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많은 신월 6동 경쟁 치열해…진료 외 용품·미용·호텔링 서비스로 차별화 필요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동은 1990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4년 5월 31일 기준 총 19개소가 개원, 이 중 7개소(37%)가 문을 닫고, 현재 12개소(63%)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양천구 신월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7.7년으로 양천구 평균(8.4년)과 서울시 전체 평균 (8.2년)보다 낮은 편이다. 최장 영업기간은 34년으로 1990년 개원했던 A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성업 중이다. 최단 영업기간은 3년이다.
3. 상권분석
신월동은 양천구에서 가장 열악한 행정동으로 평가받는다. 목동과 신정동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꾸준히 개발이 이루어져 온 반면 신월동은 연립과 빌라 등의 소형 주택만 건설되며 개발이 더딘 편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단점은 관내에 지하철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 위성도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중심지이기 때문에 각종 버스 노선은 많으나 지하철 교통이 불편해 자가용 없이는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크다.
이런 요인들로 신월동에는 상대적으로 동물병원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90년대 5개소에 불과했던 동물병원이 2024년 5월 말 기준 12개로 증가하기는 했으나 양천구 다른 지역의 동물병원 수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지역별로 생활권과 소득 격차도 크게 차이가 난다. 남부에 위치한 신월 2,4,6,7동은 목동·신정동과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지만, 북부에 위치한 신월 1,3,5동은 강서구·화곡동과 생활권을 공유해 같은 신월동이라고 해도 성격이 다르다.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로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신월 3,5동에는 동물병원이 1개소도 없는 상황이며, 대부분이 목동 생활권인 4,6,7동에 몰려 있다.
현재 신월동에 영업 중인 동물병원 12개소 가운데 연중무휴로 24시간 영업하는 동물병원은 단 2개소뿐이다.
4. 인구분석
신월동은 주거지역 96%, 주거상업지역 2%, 기타지역 2%로 구성된 주거지역 위주의 상권이다. 특히 신월 1, 2동은 주거지역이 100%다.
신월동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은 일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금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주요 고객은 50대 여성 > 30대 여성 > 40대 여성 순이다. 유동인구는 60대 이상 여성 > 60대 이상 남성 > 50대 남성 순으로 높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양천구 신월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행정구역마다 차이가 큰 편이다. 신월 1동 9.1만원, 신월 2동 9.8만원, 신월 5동 8.7만원, 신월 7동 9.5만원으로 10만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신월 3동은 10.9만원, 신월 6동 10.7만원으로 10만원을 상회한다.
신월 4동이 11.3만원으로 가장 높은 편이지만 양천구 평균 수준이다.
6. 주요 개발 현황
신월 1, 3, 5동은 다세대주택과 빌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없어 낙후된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신월 7동은 곳곳에 개발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은 김포공항 고도제한으로 개발이 부진했으나 최근 서울시와 협의롤 통해 높이 제한을 57.86m에서 66.49m로 완화했다. 기존에는 11~12층으로만 지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최고 15층까지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신월시영아파트는 현재 20개동, 2,256세대인데, 추후 3,157세대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 목표다. 일대 아파트 중에서 규모가 가장 커 관심이 높다.
신월동 173번지 일대 역시 ‘모아주택 4개소’가 추진되고 있다. 도로가 협소하고 인근 공항소음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생활서비스 시설이 부족한 지역이었으나 모아주택 사업을 통해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총 1,494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신월동에는 서서울호수공원, 장수공원, 계남근린공원, 지양산 등과 같은 대형 근린공원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특히 기존 경인고속도로가 지나던 상부 구간에 녹지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되어 있는 상황이라 경인고속도로의 지하화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대규모 공원 시설이 또 생겨날 예정이다. 신월7동에 방치돼 있던 곰달래공원과 연계해 신규 공원도 확충한다. 지양산, 한울근린공원, 오솔길공원으로 녹지축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신월동은 뉴타운 개발과 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개원에 대한 잠재력이 크지만,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신월 6동은 3,045세대 규모의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아파트 단지가 입주하면서 지역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곳으로 동물병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현재 신월동에 위치한 12개의 동물병원 중 절반인 6개가 신월 6동 인근에서 운영 중인 만큼 경쟁이 치열해 신규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 이 지역에서는 신규 병원의 생존을 위해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나 고급화된 진료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반면 신월 7동은 현재 재개발 및 뉴타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기존 주거환경은 낙후되어 있었으나 향후 인구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몇 년간 동물병원 개원지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권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개발 완료 전에 개원하여 초기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신월동은 여전히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진료만 하는 것보다 반려동물 용품 판매, 미용 서비스, 호텔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