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완전’하지 않은 ‘완전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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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완전’하지 않은 ‘완전인증’
  • 강수지 기자
  • [ 288호] 승인 2025.01.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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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작된 수의학교육 2주기 인증평가가 올해 경북대 수의대 인증평가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9개 대학 모두 2주기 인증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완전인증’을 획득했지만, 이는 곧 변별력 없는 평가였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2주기 인증평가는 정성평가 위주의 평가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즉, 문제에 대한 답이 명확히 존재하지 않아 평가자의 종합적인 가치관과 척도에 의해 평가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성평가의 한계로 인해 평가 과정에서 최저점과 최고점을 획득한 대학 사이의 인프라 격차가 분명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모두 다 같은 ‘완전인증’을 받게 됐다. 이러한 문제점은 대한수의사회 이사회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하 수인원)이 지난해 12월 19일 개최한 ‘3주기 수의학교육 평가인증기준 공청회’에서 3주기 인증평가 기준 연구를 이끈 남상섭(건국대) 교수는 “정성평가를 하다 보면 평가를 적격으로 할지, 미흡으로 할지 애매한 경우가 발생할 때마다 대부분 대학에 유리한 쪽으로 판정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연구진 사이에서도 3주기 인증평가 기준은 더욱 명확하고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교육부 역시 필수적인 부분에 정량적 평가지표를 제시할 것을 권고했다.

수인원은 의학교육인증평가의 정량적 평정기준 사례와 더불어 해외의 수의학교육 인증 사례를 살피며 실질적인 교육 여건을 평가할 수 있는 3주기 인증평가 기준을 개발했다. 교육과 관계없는 평가 항목은 과감히 삭제했으며, 평가 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평정방법과 주석 제공에 주력했다. 현재 미흡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각각의 수의과대학이 가진 발전 요소를 견인할 만한 상세하고 강화된 인증평가 기준을 마련해 비로소 ‘완전’할 수 있는 차등적인 평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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