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영업기간 14년 안정적·화곡2동 임대료 ↓…최신 시설 및 전문화로 차별화 시도

1.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강서구 화곡동은 1995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5년 1월 31일 기준 총 31개소가 개원, 이 중 13개소(42%)가 문을 닫고, 현재 18개소(58%)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강서구 화곡동 내 동물병원 평균 영업기간은 14년으로 강서구 평균(9.4년)은 물론 서울시 전체 평균(8.5년)보다 훨씬 긴 수준을 상회한다. 특히 화곡2동의 평균 영업기간이 19.8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화곡6동이 4.6년으로 화곡동 내에서 유일하게 영업기간 5년을 채 넘기지 못했다.
최장 영업기간은 30년으로 1995년 개원한 동물병원이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2004년 6월 개원해 같은 해 8월 폐업한 동물병원이 2개월로 가장 짧았다.
3. 상권분석
화곡동은 강서구의 대표적인 구도심 지역으로 강서구 내에서 동물병원 개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자 유일하게 90년대부터 개원이 진행된 지역이다. 그 중에서도 화곡본동은 빌라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나 젊은층이 많고, 어린아이도 많아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화곡3동은 화곡동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몇 안 되는 동네 중 하나로 화곡역에서 가깝고, 우장산동과 화곡1동이 각각 상서로, 화곡로를 경계로 마주하고 있으며, 화곡역쪽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다.
화곡6동은 강서구청 사거리 일대를 포함해 강서구 최고 번화가로 손꼽히며, 화곡8동은 까치산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고, 대부분 주택가로 이뤄져 있어 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 화곡동에 영업 중인 18개의 동물병원 중 2개의 동물병원이 24시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N동물병원이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비롯해 도마뱀, 앵무새, 거북이 등 특수동물 치료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4. 인구분석
화곡동은 주거지역 93%, 상업지역 6%, 기타 1%로 구성된 주거 위주의 상권이다. 2024년도 4분기 기준 화곡동 유동인구 수는 총 61만 8,285명으로 화곡8동이 149,745명으로 가장 많았고, 화곡4동이 54,386명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젊은층의 신혼부부 또는 아이를 키우는 가족 단위의 인구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동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고객은 60대 여성이며, 60대 남성과 30대 남녀, 50대 여성이 그 뒤를 이었다. 해당 상권에서 운영 중인 동물병원의 주요 내원 고객 비중은 30대 여성이 가장 높았으며, 40대 이상 여성의 비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일별 동물병원 내원율을 살펴보면, 토요일 내원 비중이 가장 높았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순으로 내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인구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는 만큼 주말보다 평일에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4년 4분기 기준 화곡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11만 9천 원 선으로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7천 원)와 강서구 평균 임대료(13만 원)보다 저렴하다. 특히 화곡2동의 건물 평균 임대료는 7만 5천 원 선으로 화곡동 내에서 가장 저렴한 임대료를 나타내고 있어 화곡2동에 개원할 경우 임대료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 주요 개발 현황
화곡동은 대한주택공사가 1966년 6월 착공한 ‘화곡동 10만 단지 계획’이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많은 지방민이 이주해서 살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일명 ‘화곡뉴타운’이라 불리는 화곡본동과 화곡2·4·6·8동 일대에 66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재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혼재된 뉴타운 후보지들을 보류 및 취소하는 등 각종 난항을 겪으며 흐지부지됐다.
2021년 부동산이 하락기에 접어들 당시 수백 채의 빌라 갭투자를 한 소위 ‘빌라왕 사건’이 화곡동에서 크게 발생하면서 현재까지도 화곡동은 전국에서 전세 사기에 관련된 빌라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이 밖에도 각종 개발사업이 여러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화곡동은 모아타운으로 전환되는 구역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최근 서울시는 ‘제5차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 소위원회’에서 ‘강서구 화곡6동 957-1일대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화곡동에는 향후 모아주택 4개소가 추진돼 총 1,636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대상지는 노후·불량 건물이 많고, 협소한 도로와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으로 김포공항과 가까워 공항시설법에 따른 높이 제한으로 재개발이 어려웠지만 모아타운 선정으로 개발 추진이 가능해졌다.
해당 지역은 노후 주거시설이 많을 뿐 교통이나 주거 인프라는 나쁘지 않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까치산역이 위치해 있고, 역 주변으로는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재개발 후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7. 상권분석을 마치며
화곡동은 높은 인구밀도와 저렴한 임대료가 장점인 지역으로 동물병원의 평균 영업기간 역시 14년으로 길어 안정적인 개원지로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성업 중인 동물병원이 많으며, 오랜 기간 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노후된 건물이 많고, 모아타운 재개발이 최근에서야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장 신규 동물병원을 개원하기는 시기상조이다.
따라서 화곡동은 재개발 완료 이후의 시기를 노리는 것을 추천하며, 신혼부부나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동물병원 미관과 더불어 최신 의료시설을 갖추고, 석·박사급으로 원내 인력을 구성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