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수가 증가하면서 대형견과 소형견에 맞춘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체격과 성격, 자주 발생하는 건강 문제가 상이한 만큼 수의학계에서는 이를 반영한 클리닉 운영과 인테리어 개선 등을 통해 진료의 효율성과 보호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반려견이 소형견이었고, 대형견은 주로 단독주택가에서 기르며 특정 병원에서만 진료 받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대형견을 키우는 반려인이 증가하면서 도심에서도 대형견 친화적 진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형견 보호자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대형견을 동물병원에 데려갈 경우 택시는 이용할 수도 없고, 일부 수의사의 경우 대형견 진료경험이 부족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검사 장비가 대형견 체격에 맞지 않아 추가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대형견의 진료에 특화된 전문 클리닉이 등장하고 있다. 울산 남구의 24시에스동물메디컬센터(대표원장 허찬)는 대형견 전문 클리닉 ‘에스 라지독클리닉’을 오픈해 원스탑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견에 특화된 관절경, 보행 분석, 인공관절 치환술, 줄기세포 치료, 3D 프린팅 각도 교정술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지원한다. 또한 대형견의 수술 후 재활을 돕기 위한 수중 러닝머신과 대형 수영장도 구비했다. 멀리서 방문하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쉴 수 있는 ‘라지독하우스’까지 마련해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도 ‘빅독클리닉’(원장 김봉한)이 있다. 내원 시 편의를 위해 자체 셔틀 예약제를 운영하며, 셔틀을 이용하지 않는 보호자에게는 펫 택시 이용 시 택시비 일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과 진료 시에도 대형견의 치아 크기에 맞는 도구와 재료를 구비하고 있어 마취 시간을 줄이며 원활한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형견과 소형견의 특성을 고려한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대형견의 체격과 체중을 감안해 진료실 크기가 커야 하며, 진료 대기 시간 동안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따로 마련된 넓은 공간도 필요하다. 대형견은 이동이 어려운 만큼 이동장비와 보조 장치를 갖추고, 충분한 이동 공간 확보도 필요하다.
대형견과 소형견 간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공간 분리는 필수적이다. 일부 클리닉에서는 크기가 다른 견종을 만났을 때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독립된 대기 공간을 마련해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있다.
대형견과 소형견은 체격, 주로 발생하는 건강문제, 성격 등에서도 차이가 크다. 이는 진료 방식과 접근법에도 차이가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대형견에게는 관절염 예방을 위한 조기 검진 프로그램이나 고관절 이형성증 진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소형견에게는 치아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나 슬개골 탈구 예방 검진 등 맞춤형 진료를 추천할 수 있다.
약물 투여 시에도 체격에 맞는 용량과 관리 방안을 안내해 보호자들이 보다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병원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 대형견과 소형견을 고려한 차별화된 진료와 관리는 필수이다. 대형견과 소형견을 위한 맞춤형 진료 시스템과 진료 환경 및 인테리어 개선을 통해 진료 효율성을 높인다면 보호자의 만족도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