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넬동물의료센터(이사장 윤일용)의 넬동물심장수술팀이 복합형 심실중격결손(Ventricular Septal Defect, 이하 VSD)을 가진 개 환자에서 세계 최초로 외과적 교정 수술에 성공했다.
이번 사례는 막양부(perimembranous)에서 판막하(subarterial) 영역까지 연속된 단일 결손 형태(Perimembranous VSD extending into subarterial region)의 VSD를 확인한 후 성공적으로 수술한 첫 임상 보고로 수의심장외과 분야에서 선천성 심장병의 외과적 치료 가능성을 한 단계 확장시킨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에서 일반적인 형태의 VSD 수술 성공 자체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뤄진 세계 최초의 VSD 수술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넬동물심장수술팀에 따르면, 수술 전 심장초음파 검사에서는 판막하 영역에 결손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으나 막양부와의 연결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의료진은 두 가지 결손 형태 모두에 대비해 수술 전략을 세우고, 미리 접근법을 준비했다.
심정지 후 수술 중 확인된 실제 해부학적 구조는 삼첨판막의 중격엽(septal leaflet)에서 폐동맥판막 아래 영역까지 이어진 하나의 연속된 결속이었다. 해당 결손은 막양부와 판막하 부위를 동시에 포함하는 복합형 VSD로 판명됐으며, 우심방과 폐동맥 절개를 병행한 접근으로 결손 부위를 소 심막(bovine pericardium) 패치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봉합했다.
수술 직후 환자의 좌우 단락(shunt) 혈류는 완전히 사라졌으며, 대동맥판막 탈출로 인한 진행성 역류의 위험성도 차단됐다. 또한 이미 변성이 진행된 대동맥판막으로 인한 경미한 역류를 제외하면 심장 기능은 정상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장기적인 예후 역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판막하 VSD의 경우 결손 부위를 통해 대동맥판막이 탈출해 심각한 역류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역류가 경미하더라도 조기 수술적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을 집도한 엄태흠(넬동물의료센터) 원장은 “일반적인 심실중격결손 분류로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는 복합적 구조였기에 모든 의료진이 많은 논의를 통해 철저히 대비했다”면서 “두 가지 형태의 결손을 모두 고려해 접근법과 수술 방식을 철저히 준비했고, 그 결과 성공적인 교정이 가능했다. 국내에서 심실중격결손의 수술적 치료가 이뤄진 첫 사례로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 더 많은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수술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넬동물심장수술팀은 지난 1년 동안 50건 이상의 심폐체외순환하 개심수술 경험을 쌓아왔으며, 이러한 경험과 축적된 이해도가 이번 수술의 성공을 이끄는 토대가 됐다. 이번 사례는 선천적 심장 기형을 가진 동물 환자들에게 수술적 완치의 희망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현재 넬동물의료센터는 이번 사례에 대한 학술적 분석과 공식 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