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원장 이세원)가 지난 봄 경북 산불로 피해를 입은 동물들을 위해 동물자유연대에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재난 속에서 구조된 반려동물의 치료를 계기로 병원과 단체 간 연대가 시작되며 이루어진 나눔이다.
경북 북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은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수많은 반려·유기 동물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구조된 일부 동물들은 심각한 화상과 탈수, 연기 흡입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상태에 처해 있었다.
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는 이 중 한 구조견의 치료를 맡으며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 이세원 원장은 2개월간의 입원 치료와 감염 관리, 통증 조절, 재활까지 아우르는 집중 치료를 제공했고, 해당 동물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병원과 동물자유연대는 신뢰를 쌓았고, 이번에는 구조동물 치료비 마련을 위한 1천만 원 기부로 이어졌다. 해당 기부금은 향후 구조된 동물들의 치료비와 응급 대응 체계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병원 본관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는 임창규·이정석·이세원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와 동물자유연대 측이 함께 자리했다.
이세원 대표원장은 “2개월간 함께 지낸 그 아이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일의 본질을 다시금 느꼈다”며 “이번 기부가 단순한 후원을 넘어 동물의 생명을 지키는 연대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재난 구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즉각적인 치료’인데, 바른동물의료센터는 그 소명을 실제로 실천해 주셨다”며 “이번 기부는 향후 전국적 재난 대응에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