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집계한 2025년 세미나는 총 415회로 학회와 교육기관, 동물병원, 업체 등 다양한 주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개최됐다.
2024년 세미나 개최 건수가 500회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이지만, 이는 세미나 시장이 위축됐다기보다는 2023~2024년 급격한 양적 팽창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세미나 시장 전반의 열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월평균 35회 ‘진단·치료’ 최다
월별 세미나 개최 현황을 살펴보면, 7월이 55회로 가장 많았고, 6월(47회), 9월(45회), 5월(44회)이 뒤를 이었다.
통상 휴가철로 세미나 개최가 줄어드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6월부터 9월까지 모두 40회 이상의 개최 건수를 기록하며 여름철 비수기 현상이 크게 완화된 모습이다.
연중 세미나가 상시적으로 이어진 가운데 1월 13회, 12월 24회로 연초·연말에는 상대적으로 개최 건수가 줄고, 중반기에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강의 내용별로는 ‘내과 진단·치료’ 분야가 167회로 전체 세미나 중 40%의 비중을 차지했다. 임상의 기본인 진단 과정과 치료 전략, 임상 프로토콜 등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주제가 세미나의 중심을 이뤘다.
아울러 ‘정형외과’ 21회, ‘심장’ 17회, ‘초음파’ 17회, ‘안과’ 14회, ‘마취’ 12회, ‘신경외과’ 11회 등 세미나 역시 임상의 세분화, 전문화 추세에 따라 정형외과, 심장, 초음파, 신경외과 등 세분화된 전문진료에 대한 니즈가 반영됐다.
또한 ‘경영’ 강의와 ‘고양이’ 진료 특화 강의가 각각 15회씩 진행돼 특정 타깃층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단계별 과정 및 시리즈형 인기
올해는 단계별 강좌와 시리즈형 세미나, 병원 개원 기념 세미나가 눈에 띄었다.
CS 전문가 양성 과정이나 수의사 대상 세미나도 베이직, 어드밴스드 코스로 나눠 전문성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했고, 학회나 동물병원들은 주제별로 몇회에 걸쳐 심도 있는 강의를 이어가며 심화 학습을 원하는 수의사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병원 개원 기념 세미나도 크게 늘어 개원한 병원의 운영 철학과 진료 분야를 소개하는 데 세미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프라인 60% 서울 거점 강화
개최 방식별로는 오프라인 세미나가 232회, 온라인 세미나가 183회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세미나는 전체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올해도 수의계 교육의 중심으로 기능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VIP동물의료센터의 V-Theater와 강남권 세미나 공간, 대학 및 대형 동물병원 세미나실에서 반복적으로 세미나가 개최되며, 단발성 대관보다는 고정적인 교육 거점으로 연중 운영되는 구조가 두드러졌다.
해외에서도 8건의 세미나를 개최하며 국내 수의계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교육기관과 일부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온라인 기반 정기 강좌와 시리즈형 세미나가 꾸준히 운영됐으며, 오프라인 세미나는 컨퍼런스형 강의나 실습 중심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교육기관·업체’ 세미나 증가
주최별로 살펴보면 ‘동물병원’ 주최 세미나가 148회로 가장 많았고, ‘교육기관’ 133회, ‘업체’ 58회, ‘학회’ 37회, ‘단체’ 23회, ‘지부’ 15회 순으로 나타났다.
연중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동물병원과 교육기관이 중심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동물병원 주최 세미나는 임상 베이직 과정부터 특정 진료과목을 다루는 심화 교육까지 폭넓게 운영되며, 현장 적용도가 높은 실무형 교육이 많았다.
교육기관은 정기 강좌와 시리즈형 코스를 중심으로 연중 반복 운영이 가능해 온라인·오프라인 모두에서 세미나를 안정적으로 개최했다.
업체 주최 세미나는 장비·제품과 연계된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하면서 해외 연자 초청 및 인의 연자 초청 등 형태가 다양해졌다. 단독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반면 학회 주최 세미나는 2024년 50회에서 2025년 37회로 감소했다. 전년도에는 오프라인 학회 세미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개최 건수가 확대됐지만, 올해는 전체 세미나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학회 세미나 역시 개최 빈도가 줄어든 모습이다.
■전문화·세분화 가속화
2025년 수의계 세미나는 양적 성장보다는 구조적 안정과 세분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교육 거점이 형성되고, 온라인 세미나는 반복 학습과 이론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임상 전문진료 강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동물병원과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 연중 교육 체계가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도 세미나는 주제 전문화, 대상 세분화, 운영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