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연, 전문과목 중심 시대 진입…서울 중심으로 중·대형 병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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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연, 전문과목 중심 시대 진입…서울 중심으로 중·대형 병원 급증
  • 박진아 기자
  • [ 310호] 승인 2025.12.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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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병원 감소세 “전문화·대형화 본격화”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년과 2025년 동물병원 통계를 비교한 결과, 전국적으로 동물병원 수는 증가한 반면 1인 동물병원 비율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반려동물 의료 산업이 전문과목 중심의 중·대형 병원으로 재편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동물병원 수는 2023년 4,985곳에서 2025년 5,312곳으로 6.56% 증가했다. 수의사 1인 동물병원도 3,672곳에서 3,815곳으로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3.89%로 전체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해 전국 1인 병원 비율은 73.66%에서 71.82%로 1.84%p 감소했다. 
이는 동물병원 수 자체는 늘고 있지만 전문화·대형화된 병원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은 이러한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서울은 전체 동물병원이 900곳에서 960곳으로 증가했고, 1인 병원은 572곳에서 600곳으로 늘었지만, 1인 병원 비율은 63.56%에서 62.50%로 감소했다. 내과·외과·정형·신경·영상·치과·마취·안과 등 다양한 전문 진료 수요가 집중된 서울은 다수의 수의사가 협업하는 중·대형 병원의 확장 속도가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5개 광역시만 분석하면 변화의 양상은 더욱 분명해진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의 전체 동물병원 수는 2023년 937곳에서 2025년 979곳으로 42곳이 증가했고, 1인 병원도 674곳에서 698곳으로 24곳 증가했다. 그러나 1인 병원 비율은 71.95%에서 71.29%로 0.66%p 소폭 감소, 서울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훨씬 완만하게 나타났다. 

이는 서울이 특히 전문과목 중심 병원의 급증으로 대형화 흐름을 강하게 견인하는 반면, 5개 광역시는 1인 병원 증가와 중·대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완만한 구조 재편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울산은 2023년 대비 2025년 1인 병원 비율의 변동 폭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나타나 분석에서 제외).

따라서 전국적으로 동물병원 숫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대도시에서는 전문화·대형화된 병원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진료 수요 증가, 협진 기반 다학제 진료 모델의 확산, 네트워크 병원 성장, 반려동물 의료의 고도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동물병원 산업은 앞으로도 대형화·전문화 중심의 구조 전환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미연 관계자는 “동물병원 개원 구조와 변화 흐름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초 통계는 수의사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정보”라며 “현재 국가 차원의 동물의료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지 않아 산업 변화의 원인과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반려동물 의료 환경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만큼 공적 데이터 기반 마련은 정책 수립과 의료 접근성 및 품질 향상 모두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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