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51)] 김영기(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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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51)] 김영기(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
  • 박예진 기자
  • [ 288호] 승인 2025.0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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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서의 수술 과정 및 방법 시간 순서대로 경험 공유”

김영기(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원장은 2021년 부산지역 최초로 외과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한 한국수의외과 인정전문의로 외과와 관련된 모든 수의료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외과는 진단과 치료를 통해 결과가 명확히 나타나는 분야인 만큼 김영기 원장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전문적인 수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의외과 임상강의와 실습을 제공하며 양질의 외과 임상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Q. 강의 시작 계기는

2011년 박사 학위를 마치고 임상에 나왔을 때 처음 강의를 시작했다. 대학원에서는 외과의 실기적인 부분보다 이론적인 내용을 습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대학원에서 습득한 이론적 지식들이 임상에서는 얼마나 통용되는지, 지식의 깊이가 실제 임상과 어느 정도의 괴리감이 있는지 등 실제 임상을 알고 싶어 강의를 시작했다. 때문에 처음에는 빔프로젝터를 들고 다니며 원장들에게 직접 강의를 들어달라고 부탁하면서 강의했다. 이후 병원을 운영하면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기 위해 자료들을 만들었는데, 자료의 정확성과 가치를 검증해보고 싶어 다시 강의를 시작했다.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은

외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전체 강의의 관심사는 외과 분야다. 외과 중에서도 △디스크 수술 △슬개골 탈구 △십자인대파열 △요관 스텐트 △Hernia 등 실제 임상에서 많이 접하는 케이스를 위주로 강의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았던 강의는

2017년 영남컨퍼런스에서 진행한 라이브 수술 강의와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진행한 워크숍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라이브 강의는 척추디스크 수술을 영상으로 송출하며 진행했는데,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수술 영상 촬영이 활발하지 않았고,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새로운 강의 형태였다. 마이크와 카메라 장비를 머리와 허리에 부착하고, 수술과 강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내 모습이 마치 영화를 찍는 것처럼 느껴져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대만에서 2일간 진행한 워크숍은 첫 해외 강연이다보니 처음에는 낯설었다. 외국의 임상환경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 강의 수준이 어떤지도 파악할 수 없었고, 대만어로 통역이 진행돼 강의가 잘 전달되고 있는 지도 걱정됐다. 다행히 참가자들이 큰 호응을 보여줘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돌아왔다. 대만에서 매년 워크숍을 진행하자는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Q. 임상의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강의는

과거에는 강의를 듣고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테크닉과 관련된 강의에 관심도가 높았다. 그러나 요즘은 하나의 테크닉보다는 전체 수술을 진행함에 있어 알아야 할 큰 틀과 진행 방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Q. 강의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진행한 수술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단계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자신이 한 수술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 지식을 좀 더 확장하고 싶은 사람, 해당 분야를 몰라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있는 수술 방법이 정답인지 나 또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강의에서는 진행했던 수술 방법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춰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Q. 강의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관련된 교과서 내용은 물론 과거부터 최근까지 나온 논문들을 모두 읽으며 중요한 부분들을 번역한다. 하나의 강의 자료를 만드는 것은 마치 한 편의 소설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연결력이 있는 하나의 스토리가 흘러가듯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굵은 뼈대를 만든 후 직접 경험한 케이스, 사진 자료, 케이스에 대한 개인적 생각 등 살을 입혀 강의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Q. 수의외과에서 꼭 들어야하는 내용은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다른 수의사들이 실패한 경험을 듣는다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누구나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실패한 경험을 듣고 문제점과 보완점을 찾는다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많은 사람들과 하나의 주제를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어서인지 강의를 하는 부분에서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면 하루에 강의를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한계가 있어 그 부분이 다소 어렵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를 모두 사용해 여러 주제로 강의를 해보고 싶다. 여건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누군가 하루 종일 강의실에 앉아서 내 강의를 들어준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것 같다.

 

Q. 후배 수의사에게 한 마디

많은 교육 기회가 주어지고, 손쉽게 자료를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요즘 활동하는 후배 수의사들은 높은 학업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환경이 동시에 갖춰졌으니 기성세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의학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수의학이란 학문의 위치를 높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군이 될 수 있게 힘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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