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57] 배슬기(경북대학교 수의내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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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57] 배슬기(경북대학교 수의내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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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99호] 승인 2025.07.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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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으로 고려할 사항과 실제 진단·치료 적용할 수 있게”

배슬기(경북대 수의내과학) 교수는 다양한 세미나에서 피부, 종양 등 소동물 내과 질환을 주제로 양질의 임상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학생부터 임상수의사까지 강의 대상에 맞춰 실용적인 임상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배슬기 교수를 만나 그의 강의 준비 과정과 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Q. 강의 활동 시작 계기는
학부 졸업 당시에는 임상에 뜻이 없었다. 중·대동물을 연구 진행하는 연구소에 취업하고 싶어 내과 대학원을 선택했고, 대학원을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우연히 일본과 미국의 대학동물병원에 참관을 가게 돼 그곳에서의 신선한 경험이 자극으로 다가와 임상을 시작하게 됐다.


다양한 수의사들과 협진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지만 치료에 대한 제약과 환자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고민을 하던 중 좋은 기회로 교수를 하게 돼 강의를 시작했다. 임상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와 교육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Q. 주로 강의하는 내용은
학교에서는 수의내과학 교수로서 소동물 내과 강의를 하고 있다. 외부 강의에서도 다양한 내과 및 피부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반려동물 종양 및 피부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수의종양의학연구회(KVOS)와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의 멤버로 활동하며 임상수의사들에게도 다양한 임상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최근 대구시여자수의사회의 초청을 받아 강의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강의 전 미리 원하는 강의 주제나 문의 사항을 전달받았는데, 덕분에 1차 동물병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질병을 주제로 치료 시 주의사항 및 약물 모니터링에 대해 강의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원장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뿌듯하고 기분 좋은 강의였다.

Q. 임상의들이 관심 많은 주제는
최근 노령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심장질환이나 종양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종양 환자의 경우 예전보다 공격적이고 어드밴스드한 치료를 적용하는 수의사들이 많아지고 있고,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진통 관리 및 호스피스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의학이 발달하고 보호자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단순히 질병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개별 환자에 맞춘 다각적인 치료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Q. 강의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강의 대상이 누구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학교에서는 질병의 발생 기전이나 치료 원리를 바탕으로 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강의를 준비하는 반면 임상수의사 강의에서는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강의 주제는 평소 궁금하던 키워드를 위주로 정하고 있으며, 기존 강의와 주제가 겹치지 않도록 선정하고 있다. 학교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보다 쉽게 질병의 기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가장 일반적인 환자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임상수의사들에게는 여러 문제를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조금 더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강의를 듣고 실제 임상에서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치료 방법이나 약물은 표로 정리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내과 강의는 연차 상관없이 들어도 되나
수의내과는 방대하고 계속 발전하고 있는 분야로 반드시 들어야 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각 연차별로 자주 접하는 케이스가 정해져 있으니 해당 시기에 가장 필요한 내용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Q. 강의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강의 준비는 주제 선정부터 자료를 만드는 과정까지 늘 어렵다고 느낀다. 정해진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강의 자료를 한글로 만들고 있다. 영문으로 구성된 자료를 한글화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매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도전해보고 싶은 강의가 있다면
해외 컨퍼런스에서는 강의 중 투표를 진행하고, 연자와 청자들이 토론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등 서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해 그 정도의 여유는 없지만 계속 발전하며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강의를 해보고 싶다. 

Q. 추천할만한 학술 저널은
소동물 내과 분야의 가장 기본적인 저널은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저널을 기본으로 피부는 ‘Veterinary Dermatology’, 종양은 ‘Veterinary and Comparative Oncology’를 많이 활용한다. 내과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질병 치료는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Veterinary Surgery’나 ‘Veterinary Radiology&Ultrasound’ 저널 논문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는
임상을 하다 보면 책에는 나오지 않는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다른 교수님이나 수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할 때가 많다. 다른 분들의 강의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던 것처럼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강의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함께 고민하고 서로에게 생산적인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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